회사에 AI 자동화가 정착하는 4단계, 교육이 아니라 챌린지에서 갈립니다
한줄 요약: 회사에서 AI 자동화가 정착하는 순서는 교육, 챌린지, 운영 전환, 문서화의 4단계입니다. 승부는 두 번째 칸에서 납니다. 권한을 주고 교육을 해도 쓰지 않던 사람들이, 자기 업무를 직접 만드는 챌린지에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만든 것을 문서로 남기는 마지막 칸은 발표한 두 회사 모두 아직 풀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회사에서 AI 도입을 맡은 분과, 혼자서 업무 자동화를 시작하려는 분 모두를 위해 각 단계에서 할 일을 정리했습니다.
목차
회사에서 AI 도구를 도입했는데 아무도 쓰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계정은 전 직원에게 열려 있고 교육도 여러 번 했는데 사용률이 오르지 않습니다. 반대로 개인 입장에서는 배우기는 했는데 내 업무에 뭘 붙여야 할지 모르겠다는 막막함이 있습니다.
9월 1일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인포그랩 Next Delivery Stack 2026에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두 발표를 들었습니다. 하나는 소프트웨어 회사가 아닌 제조 그룹이 n8n을 전사에 퍼뜨린 도입기였고, 다른 하나는 그룹 IT 서비스 회사에서 개발 인프라를 맡은 사람이 AI 도구를 전사에 열고 나서 겪은 후기였습니다.
서로 다른 두 발표였지만 메시지는 같았습니다. 이 글은 그 그림을 4단계로 정리하고, 회사 담당자와 개인 실무자가 각 칸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적습니다.
1. 4단계를 한눈에
회사에 AI 자동화가 정착하는 순서
승부는 2단계, 숙제는 4단계
각 단계의 목표와 결과물, 그리고 해야 할 일을 표로 놓으면 이렇습니다.
| 단계 | 목표 | 핵심 결과물 | 회사가 할 일 | 개인이 할 일 |
|---|---|---|---|---|
| 1. 교육 | 도구 인지와 첫 사용 | 계정, 교육 이수, 자발 사용률 | 인재개발 부서 주도 교육, IT는 개발과 테스트 환경 준비 | 반복되는 내 일 하나 메모 |
| 2. 챌린지 | 내 업무 하나 직접 자동화 | 운영 목적 워크플로, 임원 앞 발표 | 공모, 선발, 서포터 배치, 발표회, 시상과 성과평가 반영 | 그 하나를 끝까지 제작 |
| 3. 운영 전환 | 개인 제작물의 회사 시스템 이관 | 개발용과 운영용 분리, 승인 절차, 접속 정보와 실행 한도 관리 | 시스템 연결은 정해진 통신 창구(API)로 통일, 사람 승인 관문 설치 | 권한, 계정, 비용을 IT나 관리자와 함께 점검 |
| 4. 문서화 | 담당자 부재에도 운영 지속 | 흐름도, 아키텍처 문서, 코드 질문 창구 | 자동 문서화 도구 도입, 담당과 연동 부서 기록 | 내가 없어도 남이 고칠 수 있는 기록 |
2. 교육과 챌린지, 권한만 주면 쓰지 않습니다
콜마홀딩스 김욱 팀장의 발표는 제조 그룹의 도입기였습니다. 그룹에 IT 전담 회사가 따로 없고 홀딩스가 공통 IT를 맡습니다. 화장품과 의약품을 만드는 회사가 n8n을 어디까지 가져갔는지 보여준 자리였습니다.
첫 이야기가 교육의 한계였습니다. 작년에 전사 AI 서비스를 열고 권한을 줬는데 사용률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교육은 인재개발팀이 주도하고 IT는 개발 환경과 테스트 환경을 준비했습니다. AI 교육을 작년에 58회, 올해 61회 돌렸습니다. 그래도 권한만 주면 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챌린지랩을 만들었습니다. 작년 초에 해커톤이 유행하던 것을 보고 자동화 도구로 같은 형식을 시도한 것입니다. 흐름은 이렇습니다.
- 공모: 전사에서 36개 팀이 지원
- 선발: 15개 팀을 뽑아 서포터를 배치 (강사, 아이디어 검증팀, 인재개발팀)
- 구현: 일정 기간 교육을 받으며 아이디어를 실제로 만든다
- 발표: 임원 앞에서 최종 발표회
- 시상: 상과 부상, 그리고 성과평가 반영
떨어진 팀 중 해보겠다는 10개 팀은 오픈랩으로 따로 지원했습니다. 발표자 발언 기준으로 챌린지 2회와 오픈랩 1회를 합쳐 41개 팀이 참여했고 운영 목적 워크플로 75건이 나왔습니다. 개인 실험용은 세지 않은 숫자입니다.
분위기가 바뀐 계기는 경영진의 한 마디였습니다. 성과평가에 반영하라는 방향이 내려온 뒤 교육을 열면 금방 찼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제출이 계속 올라왔습니다. 정작 자기 할 일을 안 하고 이것만 한다는 불만이 들어올 정도였는데, 팀장은 이것을 짧은 시간에 활성화가 됐다는 판정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생산기록서 검토, 수작업에서 자동화로
만든 사람은 IT가 아니라 업무를 아는 현업
n8n을 고른 이유도 질문이 나왔는데 답은 비개발자 접근성이었습니다. 학습 시간은 본인 업무 시간에서 낸다는 것이 원칙이고, 대신 회사가 교육 기회와 분위기를 만든다고 했습니다. 노드가 많다고 좋은 워크플로가 아니고 현업의 아이디어를 얼마나 잘 풀어내느냐가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3. 운영 전환, 만든 것을 회사 시스템에 올리기
챌린지가 끝나면 워크플로가 쌓입니다. 발표 후반부는 여기서부터 생기는 문제였습니다. 현업이 직접 짠 워크플로가 IT로 역류합니다. AI에게 말로 시켜 만든 HTML 화면까지 섞어서 “이렇게 하면 안 되냐”고 들고 옵니다. 관리 포인트가 급증합니다.
그래서 개발용 서버와 운영용 서버를 나눴습니다. 개발용에 들어가는 것도 기안과 승인을 거치고, 운영으로 옮길 때는 별도 승인 절차를 둡니다. 현업은 보안, 계정, 비용보다 본인 편의가 우선이라 운영 전환에는 리스크가 있고, 그것을 다루는 IT의 역량과 비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팀장의 결론이었습니다.
같은 문제를 CJ올리브네트웍스 조대휘 책임은 다른 자리에서 풀고 있었습니다. 그룹 IT 서비스 회사에서 개발 인프라와 품질을 맡은 사람의 후기였습니다.
출발점은 편차였습니다. Claude Code 같은 도구를 전사에 뿌려도 결과물이 개발자 개인 역량에 따라 크게 달랐습니다. 그래서 개인에게 맡기던 품질 판단을 개발 생명주기 각 단계의 에이전트 체계로 옮겼습니다. 설계부터 운영까지 AI 에이전트를 적용하되 핵심 결정은 사람이 승인하는 방법론이고, 이름이 AI-DLC입니다.
AI-DLC에서 사람이 지키는 관문 세 곳
- 첫 관문 설계 승인 앞 단계: 에이전트가 기획서를 읽고 요구사항과 설계 문서 작성
- 둘째 관문 코드 합치기 승인 앞 단계: 에이전트가 코드 작성, 테스트, 품질과 보안 검사
- 셋째 관문 실서비스 배포 승인 앞 단계: 개발과 검증 환경에 먼저 배포. 뒤 단계: 운영 모니터링, 문제 시 운영자 알림
파괴적 작업은 반드시 사람이 승인. 그 원칙의 구현이 관문 세 곳
여기까지 오는 데 4개월짜리 태스크포스(TF)와 5개 프로젝트의 시범 적용(PoC)이 들었습니다. 기술전략, 개발과 운영을 잇는 DevOps, SI 딜리버리, AI 운영, AI 인프라, 보안까지 6개 조직이 붙었습니다. DevOps 때는 DevOps팀만 했는데 AI 전환은 기술 조직 혼자 못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 대목에서 웃음이 났습니다. Claude Code를 전사 개발자에게 열었더니 사용 팀이 장표를 만들 때 40개에서 발표 당일 아침 50개를 넘었습니다. DevOps 확산 때는 Git을 왜 써야 하는지 설득하는 데 몇 년을 썼는데, 지금은 토큰 더 달라, 왜 계정 안 주냐는 항의를 받는다고 했습니다. 도입을 밀던 사람이 이제 수요를 막는 자리에 서 있습니다.
4. 문서화, 만든 사람이 없어도 돌아가게
운영에 올렸다고 끝이 아니었습니다. 질의응답에서 누군가 콜마홀딩스에 물었습니다. 워크플로를 만든 사람이 퇴사하면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는 어떻게 하느냐. 답은 솔직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 구체적으로 풀지 못하고 있고, 지금은 빠져나가는 것보다 부어지는 것이 많은 단계라고 했습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 문제를 도구로 받았습니다. DeepWiki를 GitLab에 연동해서 소스 코드에서 아키텍처 문서와 코드 흐름을 자동으로 만들고, 사내 AI 모델을 붙여 코드를 두고 질문도 받습니다. 문제 정의가 분명했습니다. 담당자도 없고 에이전트가 만든 코드를 어떻게 역으로 자산화할 것인가. 아직 공식 거버넌스에 들어가기 전이라고 했지만, 4단계를 도구로 받은 첫 사례였습니다.
발표 오프닝에서 DevOps 도입기와 지금을 대조한 말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따라갈 선진사가 분명했다는 것입니다. 마무리 발언이 그 대조를 닫았습니다. “선진사 사례도 검증된 효과도 없다. 누가 먼저 찾아내느냐의 게임이다.”
5. 혼자서 시작하는 사람의 순서
두 발표를 회사 이야기로만 들으면 남는 것이 없습니다. 같은 4단계를 실무자 한 사람의 순서로 바꾸면 이렇게 됩니다.
개인이 할 일, 같은 4단계
- 교육 반복되는 내 일 하나 메모 교육은 재료를 찾는 시간
- 챌린지 그 하나를 끝까지 제작 노드 수보다 아이디어
- 운영 전환 권한, 계정, 비용을 IT나 관리자와 함께 점검 내 편의만 보면 여기서 정지
- 문서화 내가 없어도 고칠 수 있는 기록 흐름도 한 장, 설명 한 쪽
대부분 두 번째 칸에서 정지. 만들고 나면 끝난 느낌 때문
출처: 2026년 9월 1일 인포그랩 3rd 유저 컨퍼런스 Next Delivery Stack 2026(양재 엘타워) 콜마홀딩스, CJ올리브네트웍스 세션. 본문의 수치와 인용은 현장 녹음 2시간 12분의 전사와 직접 촬영한 슬라이드를 기준으로 했으며, 참여 팀 수와 워크플로 건수, 비용 추산은 발표자 발언 기준입니다. 인포그랩이 발표자료를 공개하면 이 글을 갱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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